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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문열 삼국지 1권

by Hohuha 2020. 9. 15.

1. 유비는 어쩌다 보니, 자신보다 무예가 출중한 사람의 신임을 얻게 되었다. 자신의 핏줄이 황실의 어느 가지를 타고 내려왔다는 점과, 지인 중 누군가가 조금 잘 나가는 사람이라는 점이 그의 겸손함을 매력으로 만들어 주었다.

 

유비가 만약 천하의 상놈으로 태어났더라면, 그런 겸손함이 매력이 되었을까?

 

삼국지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어느 지역의 어느 누군가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시작된다. 돈 없고, 백 없는 인물들은 결국, 돈 있고 백 있는 누군가의 졸개가 되어 하염없이 이용 당한다.

 

2. 여포는 무예가 출중한 반면, 속이 깊지 못하고 누군가를 진정으로 존경하지 못하고, 본인 또한 신뢰와 믿음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여전히 뛰어난 무예 하나 덕분에 큰 주목을 받고 어디서나 본인의 의지를 자연스럽게 밝히곤 한다.

 

평화로운 시절에야 무예가 쓸모 없지만, 혼란의 시절에는 무예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력이 영향력을 끼칠 수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이 평화롭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무력행사에 면역이 되어있지 않은 사람이 무력을 존재해서는 안될 것으로 생각하는 누군가 보다는 생존에 더욱 가까운 태도를 가지고 있다 할 수 있다.

 

3. 백성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생활이 곤궁해질때 가장 안 좋은 선택을 한다. 그리고 역사는 최악의 선택을 행한 당사자 보다, 그 당시 그들을 그렇게 어렵게 몰아붙였던 그 당시 고위관료 혹은 사회의 문제점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하지만, 그게 과연 옳은 평가라 할 수 있는가?

 

나라가 아무리 부패하다 하여도, 타인의 재물을 탐하고 생명을 뺏는 일까지 모두 허용될 수 있는 선이라 할 수 있는가?

지금 사람의 목숨이 그 당시 사람의 목숨보다 더 귀한 다고 느껴지는 것은 단순히 내가 살고있는 시대에 대한 애정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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