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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 살아남기

문송한 직장인의 취직 이야기 2. 업종 선택

by Hohuha 2020. 3. 22.

문과생 취업 전략

 

취직 준비에 대한 나름의 고민과 생각을 갖게 되었다면, 이제는 어느 회사에 집중할지 결정할 단계다. (지원할 회사를 한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조금 더 집중할 업종을 고른다는 의미이다. 우리 문돌이들은 되도록이면 채용 공고가 열리는 모든 기업에 지원하도록 하자)

출발하기 전 어떤 길이 넓고 빠른지에 대해 먼저 파악하는 시간을 갖자.

 

FACT 1. 대한민국은 제조업 기반 국가이다

대한민국은 전통적인 산업을 기반으로 현재의 성장을 이룩한 나라이다.

 

국가별 제조업 비중 (%) 출처 : ISTANS

전통적인 제조업 강국 독일, 일본과 비슷한 수준의 제조업 비중을 가지고 있으며, 

18년 기준 수출의존도는 37.3% (무역협회 통계)에 달한다.

 

우리는 어렴풋이 수출이 굉장히 중요하며,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수출 강국인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수출되는 상품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2018년 대한민국 10대 수출품 출처 : 무역협회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철강판 등 대한민국의 10대 수출품은 산업재에 치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FACT 2. 취준생들은 가고 싶은 회사에 대해 큰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

대학생이 취업하고 싶은 대기업 출처 : 잡코리아, 알바몬

19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잡코리아의 취업 선호도 결과에서 가장 취업하고 싶은 대기업은 네이버, 삼성전자, 카카오, CJ제일제당, LG전자, 호텔신라, LG생활건강, SK하이닉스, 신세계, 대한항공 10개의 기업으로 조사되었다.

허수의 경쟁자들을 걷어버리기

공무원 시험 준비 인구가 나날이 늘어나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목적 없이 고시촌에서 귀중한 청춘을 불태우고 있다. 그중 본인의 노력에 대한 결과를 얻는 이가 있는 반면, 결국에는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누군가도 분명 존재한다.

 

공무원을 10명만 뽑고, 그 중 서울대 수석졸업자 3명, 4년 동안 술 먹느라 학점관리마저 실패한 대학생 30명이 함께 시험을 준비한다면, 우리는 서울대 수석졸업자 3명은 당연히 합격할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특출난 3명이 합격한다는 가정하에 7개의 자리를 두고 나머지 30명이 경쟁하는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한 과도한 단순화입니다.)

 

나머지 대학생 30명중 7명을 제외한 23명은 공무원이 되지 못할것이며, 개중에는 정말 죽도록 노력한자와, 그저 허망하게 시간을 보낸 자가 섞여있을 것이다.

 

취업 시장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경쟁의 범위가 정해져 있고, 수많은 경쟁자와 허수의 경쟁자가 존재한다.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한국의 구글 네이버, 한국 최고의 기업 삼성전자, 스마트한 직장의 대명사 카카오, 대한민국 최고의 식품/엔터 기업 CJ, 사랑해요 LG!! 등등 평소 많이 접해오는 서비스 혹은 왜인지 모르게 세련된 대기업 회사원의 이미지를 풍기는 기업들에 대한 알 수 없는 선망과 환상이 취준생들에게는 존재하는 듯하다. (사실 필자도 본격적인 취업준비를 하기 전까지는 워라밸과 4차 산업혁명과 맥을 함께 하는 IT 쪽 기업이 막연하게 좋아 보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의 산업구조와 10대 수출품과 비교하여 보면, 취준생들이 선호하는 기업 중 직접적으로 10대 수출품과 관련 있는 기업이 얼마 없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국가경제 비중의 37%가 넘는 수출에 종사하는 기업과 내수 소비재, 서비스를 다루는 기업 간의 고용과 규모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이는 공채의 규모와 직결된다. 간단하게 일반화한다면, 모두가 선망하는 네이버, 카카오, CJ제일제당, 호텔신라, 신세계, 대한항공 같은 내수 소비재 관련 기업이 채용하는 신규 인력보다,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산업재 관련 기업이 제공하는 채용인력의 수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단순화는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우리가 명심하여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산업재 취급 기업 취준 시장에서는 평소 산업재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있던 취준생과, 평소 IT, 유통과 같은 내수소비 관련 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채용공고가 열려 산업재 관련 기업에 지원하는 취준생이 풀어내는 자소서의 방향과 면접 답변은 결과 질이 다르다. 곧 허수의 지원자가 많다.

 

반대로, 많은 취준생들이 선망하는 IT, 내수 소비재 기업은 기업 자체가 제공하는 채용 자리가 얼마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많은 경쟁자들이 존재하기에 허수의 지원자가 적다. (예에서의 많다 적다는 상대적 기준에서의 비교 관계)

 

결국 스스로가 어느 분야에 대한 관심이 있고, 얼마나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느냐가 취업의 승패와 직접 연관되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자 능력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졸업을 하고 나서야, 그전까지 고민해 본 적 없던 취준에 대해 준비한다면, 적어도 우리는 더 많은 기회가 열려있는 방향을 확인하고 그곳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위험을 분산시키는 전략이 아닐까?

 

우리는 굳이 특출난 3인이 될 필요가 없다. 7개의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30명중 7등 안에 든다는 마음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접근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스스로가 감당할 만한 도전이라 생각한다.

 

*회사 관련 카테고리의 모든 포스팅들은 작성자의 편협한 경험에 따른 사견임을 미리 밝힙니다. 생각이 다르신 분들은 깊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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