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가게를 차린다면? 서울의 3년 이하 퇴사자의 가게들
퇴사 후 창업 비용과 수익
회사원은 안정적이고,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직업이다.
평생 동안 헌신을 하여도 결국에는 회사에서 쫓겨날 수 밖에 없는 직장인의 숙명. 더럽고 힘들어도 버티고 버티다 떨어져 나가느냐, 제 발로 먼저 문을 박차고 나가느냐. 우리는 항상 두가지 선택지를 두고 고민한다.
이 책은 퇴사한 후 자신의 가게를 차린 7명의 사장님들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했다.
식당, 서점, 디저트까페 각 가게들의 창업 비용과 실제 수익 현황, 판매하는 품목과 수익까지 적나라한 인터뷰를 통해, 퇴사 후 창업한 사장들의 생활을 가감없이 비춰준다.
업종과 위치에 따라 창업 비용은 제각각이겠으나, 서점의 창업 비용이 생각보다 낮다는 점에 한번 놀랐고, 회사를 때려치고 가게를 오픈한다는 대단한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대단하다 느꼈다.
퇴사 후 가게를 오픈하는 비용은 각자 달랐지만 대략 1천만원 ~ 1억 사이의 금액이었고,
모두가 인건비 빼면 남는게 없는 상황만 되어도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거나, 아직 성장중인 가게를 운영중이기도 하였다.
당장 뛰쳐나와 내 가게를 열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곤 하루 빨리 그런 날이 올기를 손꼽아 기다렸는데, 막상 책에서 소개하는 퇴사자들의 생활은 회사를 다닐 때 보다 훨씬 빡빡하고, 경제적으로 힘든 환경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퇴사를 후회하지 않았고 당장의 궁핍함에 기죽지 않았다.
지금 얼마 되지 않는 월급을 받아 누리고 있는 아주 약간의 편안함이 사라져 버리는 것을 생각하면, 당장 눈앞이 깜깜해지고 도대체 뭘 할 수 있을까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 나에게, 그들의 초연한 태도는 너무나도 낯설다. 당장에 내 수입이 절반으로만 줄어들어도,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월세를 좁은 곳으로 옮겨야 할 것고, 친구들을 만날 생각은 꿈도 못꿀것이며, 남들이 하는 주식투자? 재태크? 같은 것들에는 아예 관심을 가질 수 조차 없게 될것이다.
그런 상황을 마주하였을때 감내해야 하는 부모님의 실망과 주변사람들의 평가가 두렵다. 그들의 평가가 나의 가치를 규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여전히 스스로의 가치를 타인의 평가와 외부에서의 지위 따위에서 찾는 사람인가 보다.